나의 아저씨
My Mister
인생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따뜻한 온기
인생의 경사면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침묵이 누군가에게 더 큰 외로움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의 아저씨>는 바로 그 순간을 다루는 드라마입니다. 고단한 하루 끝에서 서로에게 기대고, 말없이 안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삶이 얼마나 다른 빛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림자 아래에서 만나게 된 어색한 위로
박동훈(이선균). 겉보기엔 안정적이지만, 마음속엔 오래 쌓인 외로움이 살고 있는 남자. 그는 회사에서의 권력 싸움과 아내의 불륜 사이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지안(이지은). 살아남기 위해 매일을 버티는 젊은 여자. 빚에 쫓기고, 병든 할머니를 돌보며, 세상과의 모든 연결을 끊은 채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감시'라는 차가운 이유로 연결되지만, 서로의 깊은 상처를 본 후에는 말 없는 위로가 아주 천천히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동훈에게 지안은 혼란 속에서 오래 기다리던 '어른'의 모습이었고, 지안에게 동훈은 처음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 사람이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진짜 감정
이선균의 박동훈은 '살아낸 연기' 자체였습니다. 깊은 목소리, 힘없이 축 처진 표정, 무거운 침묵. 그 모든 것이 한국 중년 남성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이지은(IU)은 지안의 감정을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텅 빈 눈빛이 서서히 따뜻함을 되찾는 그 과정은 말없이 우리 가슴 깊숙한 곳을 건드렸습니다.
김원석 감독의 연출은 비 오는 거리, 찬 공기, 흐릿한 조명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깊게 우려내듯 만들어졌습니다. 과하지 않은 연출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잊히지 않는 명품 OST
손디아의 "어른", 정승환의 "평범한 하루", 제휘의 "Dear Moon"… 이 음악들은 장면을 잊게 하지 않는 힘을 가졌습니다.
재생 버튼만 눌러도, 그 밤의 거리와 두 사람의 눈빛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특히 손디아의 "어른"은 이지안의 고독과 외로움을 완벽하게 담아낸 명곡으로,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도 극찬한 곡입니다.
"오늘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의 아저씨>는 화려한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상처를 지우는 것이 치유가 아니라, 그 상처를 안아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치유임을 이 드라마는 아주 잔잔하게 알려줍니다.
"신뢰와 위로 어쩌면 사랑일 지도 모르는..."
Global Critic Scores
※ 이 글로벌 평점은 이 리뷰가 작성된 시점의 평점이므로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내 작은 위로가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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