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Another Miss Oh
평범한 당신에게 보내는 가장 따뜻한 위로
'오해영'이라는 이름이 내게 남긴 것들
드라마 <또 오해영>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저마다의 상처와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두 명의 오해영. 그들이 서로의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가며, 마침내 '자기 자신'으로 서는 이야기. 그래서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의 포맷을 빌렸지만, 결국엔 우리의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 평범한 인생들이 품은 진짜 감정을 꺼내놓습니다.
이 드라마가 전하고 싶은 말은 분명합니다. "평범해도 괜찮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다."
오해에서 시작된 관계, 진짜 사랑으로 흐르다
이야기의 시작은 참 기묘합니다. 박도경(에릭)은 과거의 상처와 복수심에 사로잡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 오해가 엉뚱하게도 '그냥 오해영'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죠.
결혼식이 파투 나며 삶의 밑바닥까지 추락한 해영.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절망의 골짜기에서 도경과 그녀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예쁜 오해영'의 그림자 속에서 늘 작아져 있던 '그냥 오해영'은 도경과 마주하며 처음으로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서현진의 눈빛, 에릭의 온도… 감정을 완성한 연기
이 드라마가 오래 남는 이유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서현진은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그냥 오해영'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사랑의 상처, 삶의 피로, 외로움… 그 모든 결이 그녀의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에 묻어납니다.
에릭이 연기한 박도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말수가 적고 차가워 보이지만, 속에 따뜻함을 숨겨둔 남자의 얼굴을 완벽히 담아냈죠. 두 사람의 온도 차가 만들어내는 케미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립니다.
송현욱 감독의 연출은 감정의 결을 한 톤 낮춰 천천히 깔아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과하지 않아서 더 아린' 로맨스가 되었습니다.
잊히지 않는 명품 OST
이 드라마의 OST는 그야말로 명반입니다.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 로이킴의 "어쩌면 나", 서현진과 유승우의 "사랑이 뭔데"… 이 음악들은 장면을 잊게 하지 않는 힘이 있습니다.
재생 버튼만 눌러도 그날의 해영, 도경의 표정과 감정이 그대로 떠오르죠. 음악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감정선을 완성하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됩니다.
"괜찮아,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어"
<또 오해영>은 결국 '위로'의 드라마입니다.
누군가의 기준에 갇혀 살아온 사람들, 남들과 비교되며 마음이 닳아버린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아주 조용히 말을 겁니다.
도경이 자신의 미래를 미리 본 뒤에도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선택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선택의 반복이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요.
Global Critic Scores
※ 이 글로벌 평점은 이 리뷰가 작성된 시점의 평점이므로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평범해도 괜찮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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