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죽습니다
Death's Game
죽음 끝에 시작된 12번의 삶, 그리고 깨달음
Prologue · 죽음을 가볍게 여긴 죄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 인간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곤 합니다. 취업 실패, 사기, 이별... 최이재(서인국) 역시 그런 절망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을 지우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그가 눈을 뜬 곳은 지옥의 문 앞이었고, 그곳엔 '죽음(박소담)'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죽음을 모욕한 죄로, 그는 12번의 죽음과 삶을 반복해야 하는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됩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웹툰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하병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삶의 본질을 꿰뚫는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 •
Chapter 1 · 12번의 삶, 12개의 장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옴니버스식 구성'이 주는 장르적 쾌감입니다. 최이재가 환생하는 인물들은 재벌 2세,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학교 폭력 피해자, 비밀 요원, 심지어 갓난아기까지 다양합니다. 그가 몸을 빌릴 때마다 드라마는 액션, 누아르, 하이틴, 로맨스, 스릴러를 넘나듭니다.
하늘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지고, 17대 1로 싸우고, 오토바이 추격전을 벌이는 등 시각적인 볼거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함 속에는 관통하는 하나의 줄기가 있습니다. 바로 모든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업보(Karma)'와 '인과관계'입니다.
각각의 삶에서 최이재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지만, 죽음은 늘 예고 없이, 그리고 잔혹하게 찾아옵니다. 시청자는 이 과정을 지켜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됩니다.
Chapter 2 · 역대급 캐스팅, 연기의 향연
'이재, 곧 죽습니다'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손에 꼽힐 만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서인국과 박소담을 필두로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김재욱, 오정세까지. 주연급 배우들이 한 드라마에 모두 모인 것만으로도 압도적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단순히 얼굴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에피소드에서 '최이재'의 영혼을 완벽하게 연기한다는 것입니다. 말투, 눈빛, 감정선이 서인국의 최이재와 연결되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있습니다. 특히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한 김지훈과,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준 이도현-고윤정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습니다.
박소담은 초월적 존재인 '죽음'을 서늘하고 카리스마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그녀의 무심한 듯 차가운 눈빛은 최이재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긴장하게 만듭니다. 이 화려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드라마를 지루할 틈 없는 명작으로 끌어올렸습니다.• • •
Chapter 3 ·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드라마는 초반부의 화려한 액션과 스릴러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묵직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최이재가 겪는 12번의 삶 끝에 깨닫는 것은 '성공'이나 '복수'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죽음으로써 남겨진 사람들, 특히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지옥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나 하나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착각이었는지, 드라마는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나의 죽음은 나만의 끝이 아니라,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시작이었습니다. 마지막 환생에서 밝혀지는 반전과 깨달음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듭니다.
결국 '이재, 곧 죽습니다'는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입니다. 평범한 하루, 따뜻한 밥 한 끼, 어머니의 손길...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일상의 기적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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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리운 것은 성공이 아니라,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 한 끼였습니다." |
Special Point · 몰입을 더한 음악
긴박한 추격전부터 가슴 저릿한 슬픔까지, 드라마의 OST는 장면마다 완벽하게 녹아들었습니다. 특히 주연 배우인 서인국이 직접 부른 OST는 극의 진정성을 더했습니다.
엔딩곡으로 자주 등장하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갈구하는 최이재의 심정을 대변하는 곡입니다. 서인국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압권입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표현하여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이 음악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오늘'을 응원합니다.
Global Critic Scores
※ 이 글로벌 평점은 이 리뷰가 작성된 시점의 평점이므로 차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있는 단 한 번의 기회, 그것이 바로 당신의 인생입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운다는 역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금 숨 쉬고 있는 당신에게 가장 뜨거운 위로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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